두부와 1박2일 경주 여행 (애견동반여행)
지난 연말 즈음 창원에 갔다가 올라오면서 경주에 들러 1박2일 짧은 휴가를 보내고 왔었는데 그때 기록을 남겨볼까 한다.
일단 나는 학창 시절 수학여행을 다른 곳들로 가는 바람에(주로 설악산 쪽) 경주는 처음이었는데, 역시 약 천 년 동안 신라의 수도였던 도시답게 오래된 역사를 가진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신기했다.
예약해둔 호텔 체크인이 오후 3시여서 창원에서 경주로 올라오면서 제일 먼저 들른 곳은 문무대왕릉이 있는 바다로 향했다.
경주문무대왕릉
경주문무대왕릉은 신라 문무왕의 수중릉으로 대왕암이라고도 한다. 삼국통일을 완수한 문무왕이 통일 후 불안정한 국가의 안위를 위해 죽어서도 국가를 지키겠다는 뜻을 가져 유언으로 자신의 시신을 불식에 따라 화장하여 유골을 동해에 묻으면, 용이 되어 국가를 평안하게 지키겠다고 했다 한다.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바다에 뿌려달라고 했다니, 경주에 큰 왕릉들이 많았지만 가장 인상 깊고 멋있는 곳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두부도 문무대왕릉에서 한 컷 사진을 찍어 보았다. 날씨가 많이 추워서 그런지 표정이 시큰둥하다.
경주의 앞바다는 동해라 역시 자주 보던 서해 바다나 남해와는 다르게 수평선이 펼쳐지고 바다색도 좀 더 파란 것 같아서 속이 트이는 느낌이었다.
주소 :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봉길리 30-1
전화번호 : 054-779-8166
주차장 있음
문무대왕릉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바로 예약해 둔 숙소로 가서 체크인을 했다.
경주신라한옥호텔
애견 동반 가능한 한옥 펜션이라 특색도 있고 좋았다. 비성수기 평일이라 예약이 어렵지는 않았고, 애견 동반이 가능한 동과 아닌 동이 있으니 잘 알아보고 예약하는 것이 좋겠다.
경주신라한옥호텔은 나는솔로 10기 돌싱특집을 촬영한 곳이라고 해서 신기했다.
자세한 후기는 아래 글에 따로 남겼으니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
https://ran3205.tistory.com/37
한옥호텔이라 특색 있고, 애견 동반도 되어서 좋은 곳. 두부도 숙소가 마음에 드는지 웃는 표정이다.
호텔에서 간단히 짐을 풀고, 밖으로 나가 경주 구경을 좀 더 해보기로 했다. 이날 한파라 날씨가 너무 추워서 두부도 옷을 단단히 입히고 가기로 했다. 내가 만들어준 밤색 가디건과 곰돌이 모자를 쓰고 경주 구경을 하기로 했다.
경주 구경
경주는 가는 길에 차에서 밖을 보아도 생경한 느낌에 여행 온 기분이 났다.
그냥 차 타고 지나가는 길에도 저렇게 큰 릉(무덤)들을 볼 수 있다니, 너무 신기했다.
첨성대
경주에 온 김에 석굴암, 불국사 등 여러 유적지들을 다 볼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두부와 함께하는 애견 동반 여행이라 문화제 답사에는 아무래도 제약이 있었다. 사실 그걸 알고도 두부와 함께 경주를 느껴보고 싶어서 간 여행이기 때문에 황리단길에서도 가깝고 두부도 함께 볼 수 있는 첨성대로 향했다.
첨성대는 넓은 공간에 우뚝 서 있기 때문에 조금 멀리서도 잘 보이고 울타리 밖에서는 두부와도 함께 저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교과서에서 보던 국보인 첨성대를 실제로 보니 너무 신기했고, 그 오래전 삼국시대 때의 천문 관측소라니 너무 멋있었다.
주소 : 경북 경주시 인왕동 839-1
입장료 : 무료
주차장 : 경주쪽샘지구 임시주차장 무료 이용
첨성대를 지나 멀리 보이는 왕릉들. 꽤 넓은 평지에 있어서 사진으로는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엄청 큰 무덤들이다. 주변 집들과 비교해 보면 엄청 큰 크기임을 알 수 있다.
날씨가 너무 추웠지만 두부와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
경주계림
첨성대에서 조금 지나 더 들어가다 보면 경주계림이라는 숲이 있는데, 이 역시 사적으로 지정된 곳이다.
엄청 오래된 고목들이 많아 겨울이라 잎은 없어도 나무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따뜻한 계절에는 숲이 울창하면 더 분위기가 좋을 것 같았다.
경주 계림 숲길을 산책하다 보니 내물왕릉과 인왕동고분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진짜 실제로 보니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어마무시한 크기였다.
사진 뒤로 보이는 집들과 크기를 비교해 보면 얼마나 큰 지 조금은 실감이 될 것 같다.
황리화덕가
구경을 하다 보니 저녁시간이 되어서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애견 동반이 가능한 식당을 찾다가, 황리단길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황리화덕가에서 피자와 파스타를 먹기로 했다.
두부와 동반을 했음에도 모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라 강추하고 싶은 곳이다.
자세한 후기는 아래 글에 따로 남겼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https://ran3205.tistory.com/38
황리단길
저녁을 먹고 난 후 황리단길을 조금 걸어보았다.
크리스마스 전이라 곳곳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 한파인데다가 평일 저녁이라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좋아!
너무 춥고 두부를 안고 있어서 사진을 찍진 못했는데, 황남쫀드기가 곳곳에 보여서 사 먹어봤다.
일반 쫀드기와는 다르게 양념이 묻어져 있는 스타일인데 짭쪼름하니 맛있어서 오빠는 계속 황남쫀드기가 더 먹고 싶다고 했다. 경주에 가면 한 번쯤 먹어보길 추천하는 간식이다.
주소 : 경북 경주시 포석로 1080
애견 동반으로 가는 여행은 특히나 문화재 답사에는 제약이 많지만 두부와 함께여서 더 좋았고, 경주라는 도시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는 느끼고 온 것 같아 즐거웠던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