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토요일은 유난히도 날씨가 따뜻했다. 기상이변이라고 했다. 3월에 20도가 넘는 날씨라니.
그래서 이날은 날씨가 따뜻한 김에 두부뿐 아니라 피코까지 함께 산에 가기로 했다. 두부의 나이를 고려해서 요즘은 되도록이면 쉽고 짧은 코스를 짜는데, 그럼에도 피코까지 대동을 하다니 약간 걱정이 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재미있을 것 같기도 했다.
날도 갑자기 덥고, 두부에 피코까지 있어서 비교적 경사가 심하지 않고 걷기 편한 코스로 올라가기로 했다.
들꽃화원(야생초화원)에서 무장애길 데크로드까지 올라간 후 화장실 왼쪽, 산스장이 있는 쪽으로 올라갔다. (지난번 기록에서 내려왔던 길로 올라감) 그리고 상아산 인근까지 올라간 후, 우측 평탄로를 따라 쭉 가서 어린이 동물원이 있는 방향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갔다 왔다.
피드 초반에 코스를 읊는 이유는, 내가 주변 풍경을 충실하게 사진을 찍지 않아서이다. 두부와 피코와 느긋하게 올라가고 싶어서 이날은 두부와 피코를 위주로 사진을 찍었다.
이미 몇 차례 찍어서 올렸던 장소들이라, 관련 글과 가민 로그를 첨부하면 코스는 쉽게 알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 가장 비슷한 코스로 갔던 이전 글
https://ran3205.tistory.com/12
언제나 그렇듯 인천대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출발을 했다. 들꽃정원을 지나 무장애길 데크로드 쪽으로 올라갔다. 왠지 발걸음이 신나 보이는 두부씨.
피코를 등에 짊어지고 가는 나. 두부도 함께다.
피코의 외출은 어쩐지 좀 조심스러워서 외출을 자주하지는 않는데, 피코의 안전을 위해 피코 전용 가방(횃대와 모이통이 있다.)에 고이 모시고 갔다.
그러고보니 블로그에 피코가 등장한 건 처음인 것 같다. 피코는 3세 앵무새, 성별은 모르고(성별은 깃털을 뽑아서 유전자 검사를 해야 알 수 있다), 종은 코뉴어 중에서도 파인애플 코뉴어, 우리 집에서 가장 깨발랄한 캐릭터이다.
무장애길 옆 흙길에 들어선 우리. 이 길은 한적해서 참 좋은 것 같다.
날씨가 꽤 더워서 남편과 나는 위에 걸치고 있던 점퍼를 벗어버리고, 반팔을 입고 올라갔다. 3월에 반팔이라니!
두부도 실내복같은 얇은 면티를 입었다. 마음 같아서는 옷을 안 입히고 싶지만, 흙먼지 때문에 옷은 얇은 것이라도 되도록 산책할 때 입히고 있다.
데크로드가 끝나고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했다. 오늘은 피코까지 합세했으니 천천히 쉬엄쉬엄 올라가는 날이다.
사람이 없고 한적한 곳에 올라가서는 피코를 살짝 꺼내서 바깥공기를 마시게 해 줬다. 그리고 사실 피코가 밖에서 생각보다 얌전하게 잘 있어줘서, 하산하는 구간에서부터 주차장까지 피코는 내 손위에서 앉아서 여기저기 구경하며 왔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신기한지 많이들 쳐다봤다.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피코는 발목링에 줄을 걸고 있었다.)
자연과 잘 어울리는 피코. 밖에 나와서 사진을 찍으니 더 이뻐보인다.
피코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데, 가슴팍에 있는 붉은 하트. 다른 파인애플 코뉴어 친구들도 가슴팍이 붉지만 피코는 유독 하트모양으로 붉은 깃털이 나 있어 귀엽다.
그치만 사실 우리 집 최고 귀염둥이는 단연코 두부다. 순딩순딩한 매력에 착하고 귀엽고. 두부 니가 최고야!!
앉아서 쉬는 김에 두부와 피코 둘이 같이 사진도 찍어 줬다. 얌전하고 착한 아이들 ^^
사실 피코는 두부를 엄청 좋아해서 집에서 완전 졸졸 따라다니는데, 두부는 귀찮아서 대부분 피하는 편이다.
잠시 휴식 후, 상아산 인근까지 올라가면 평평한 구간이 나온다. 두부가 걷기에 가장 좋은 구간이다. 형아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두부 뒤태가 진짜 정말 미치게 너무 귀엽다.
날이 더 따뜻해지면 사람이 많이 다닐테지만, 아직까지는 간간히 한 두 사람 지나가는 것 외에는 우리 식구들 뿐이라 한적해서 참 좋았다.
의자에 앉아서 잠시 쉬는 시간에 바나나도 나눠먹고, 두부랑 피코 간식도 챙겨주고 동물원 방향으로 내려왔다.
아참,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저 자리에 앉아있다가 내 머리 위 나무에 앉아있던 까치가 똥을 싸서 내 소중한 등산화에 맞았다!!! 헉;;; 당황해서 바로 물티슈로 닦아버려서 사진은 못 찍었는데, 이 넓은 공간에서 새똥을 맞다니!!! 남편이 로또를 사라고 해서, 하산한 후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로또를 샀다.
결과는......
총 30개 숫자중 단 2개 맞았다. 꽝!!! (새똥은 로또랑 상관이 없는 걸로.)
산책을 마치고 집에 오기 전, 앵무새 카페에 잠시 들러서 펠렛(사료)을 사는 김에, 피코 소개팅도 하고 왔다. 무지무지 귀여운 앵무새 소개팅 이야기는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한번 적어봐야지.
인천대공원
주소 : 인천 남동구 장수동 산79
월요일 휴무 주요 시설 휴관
매일 05:00 ~ 23:00 하절기 (3~10월)
매일 05:00 ~ 22:00 동절기 (11~2월)
입장료: 무료
주차장 이용료 :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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