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enia Spinosa"
아데니아 스피노사
비마포 매장을 갈 때마다 귀여워서 자꾸 눈에 들어와서 고민하다 결국에는 데리고 온 스피노사. 아직 어린 개체라 잎이 연두연두 하고 몸체도 귀여워서 귀여운 식물을 좋아하는 내 눈길을 끌었고, 어울릴만한 화분을 준비해서 비마포 사장님께 분갈이를 부탁드렸다.
잎 모양이 세 갈래로 나뉘어져 마치 오리발 모양 같다고 생각이 들어 더 귀엽게 보인다. (내 눈에만 오리발 같나?)
아무튼 화분에 예쁘게 식재하고 보니 더욱 예뻐 보인다. 아프리카 식물을 좋아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크고 우락부락한 것보다는 작고 귀여운 것을 더 좋아하나 보다.
스피노사도 코덱스(CAUDEX, 괴근)를 점점 키우는 아프리카 식물이라 몸체를 크게 크게 키울수록 가격도 올라가지만, 내 취향에는 역시 쪼꼬미가 좋다. 커가면서 잎이 떨어진 자리에 가시도 돋아나는 식물인데, 아직 우리 집 스피노사는 가시가 없이 귀염귀염 한 자태이다.
아데니아 스피노사 정보
학명 : Adenia spinosa Burtt-Davy
아데니아속(Adenia) 아프리카 식물이다.
원산지는 남아프리카의 트란스발 주, 림포포(Limpopo) 등이며, 아프리카 괴근 식물 중 대형종에 속한다.
강한 빛이 아닌 밝은 곳에서 관리하며, 다른 아프리카 식물들처럼 물을 아끼면서 키우는 것이 좋은데, 물을 달라고 잎이 약간 쳐지는 신호를 보내주기 때문에 비교적 물 주는 시기를 알아채기가 쉬운 편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가 성장기이고 추운 겨울이 되면 잎이 떨어지고 휴면기에 들어간다. 휴면기에 들어가면 코덱스에 저장된 수분으로 잠을 자기 때문에 단수하고 한 번씩 가벼운 스프레이 정도로 관리해 주면 된다.
우리 집 스피노사 겨울나기
나는 실내에서 스피노사를 키우기 때문에 온도가 따뜻해서 바깥 기온이 낮아져도 스피노사 잎이 짱짱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그래서 휴면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오산이었다.)
그런데 1월 중순까지 계속 이런 모습을 유지해서, 연두색 잎을 볼 때마다 싱그롭게 해 주었던 스피노사가 갑자기 한순간에 돌변하는 일이 벌어졌다. (아래 사진)
갑자기 하루 만에 잎이 노랗게 변해서 놀란 마음을 추스르고 급히 비마포 사장님께 문의드렸다. 사진을 보신 비마포 사장님께서 "응애가 생긴 건 아니죠? 색깔이 약간 응애 때문인지 그냥 하엽인지 애매해 보이네요" 라고 하셔서, 생각지도 못한 응애 가능성에 한 번 더 너무 깜짝 놀래버렸다.
설마....... 아닐 거야......
눈을 부릅뜨고 살펴보았는데 응애는 아닌 것 같고, 전날 물을 주면서 잎에 묻은 먼지를 씻어내려고 잎 샤워를 시켰었는데, 먼지 자국인 것 같았다. (휴......)
비마포 사장님께서도 어짜피 물 샤워 시켜줬으니까 좀 지켜보자고 과습 같진 않다고 하셔서, 당분간 열심히 관찰하며 혹시 몸통이 물렁해지지는 않는지 지켜보기로 했다.
하루가 다르게 잎이 노랗게 변하며 아래쪽 잎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응애는 아니고 몸통도 단단하기에 하엽이라고 판단했다. 갑자기 하루 만에 이렇게 된 이유는 뭘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아마도 겨울에 차가운 물로 갑자기 잎 샤워를 시켜버려서 스피노사가 놀래서 잠을 자러 들어가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물을 줄 때 잎에 닿지 않고 흙에 둘러주는 정도로 물을 줬었는데, 그날따라 잎에 먼지를 씻어주고 싶어서 물조리개로 시원하게 뿌려줬는데 아무래도 겨울이다 보니 물이 너무 차가웠었다 보다. 아무리 그래도 하루 만에 너무 급속도로 변해서 좀 놀라기는 했다.
며칠 만에 잎이 툭툭 다 떨어지고 몸통만 남게 되었다.
그렇게 놀랬었니? 미안하구나. 이렇게 한순간에 휴면에 들어가다니......
잎이 없기 때문에 광합성을 하지 않을 것이고, 잠을 자고 있으니 더 이상 물을 주지 않고 한 번씩 가벼운 분무만 해 주며 지켜보기로 했다.
드디어 깨어나다.
얼마 전 드디어 깨어난 스피노사.
처음에 너무 작아서 발견하지 못할 뻔했는데, 열심히 관찰하다 보니 귀여운 새잎이 보였다. Bravo!!
아 진짜, 너무 귀여운 게 아닌가!
내가 뚫어져라 쳐다봐서인지 생각보다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 (스피노사 보다 훨씬 먼저 휴면에 들어간 아이들도 아직 깨어나지 않았는데.) 조그만 녀석이 기특하기도 했다.
아프리카 식물은 찬물 샤워 한 방에 이렇게 갑자기 휴면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경험이었다.
이제 곧 봄이 오니까, 전처럼 예쁘고 귀여운 연두 잎을 많이 보여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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